생각을 멈추고 삶을 춤추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엑셀 파일을 열고, 업무 계획을 세우고, 리스크를 분석하는 삶. 우리는 과연 "살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생각만" 하며 버티고 있는 걸까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 질문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듭니다. 조르바는 말합니다. "삶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부딪혀야 한다." 이 한마디가 가슴을 강타합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주인공 '나'와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의 만남을 통해, 계획과 이성에 얽매인 삶과 본능과 감정에 충실한 삶의 대비를 보여줍니다. 조르바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전력으로 살아갑니다. 그 앞에서 '나'는 고뇌하고 망설이다가, 결국 깨닫습니다. 진짜 인생은 머릿속이 아니라 발끝에 있다는 것을.
리뷰
직장인들은 매일 수없이 고민합니다. 이 일을 해도 괜찮을까? 리스크는? 손해 보면 어쩌지? 하지만 조르바는 우리를 향해 외칩니다. "생각은 죽음을 부른다. 뛰어들어라!" 아무리 철저히 준비해도 완벽한 순간은 오지 않습니다.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행동하는 용기입니다. 회사에서도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오는 게 아니라, 움직이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조르바는 거창한 계획 없이 광산을 파고, 실패하면 "그래, 그럴 수도 있지!"라며 껄껄 웃습니다. 직장에서는 실수 하나로 평가가 갈리기도 하지만, 오히려 빠르게 실행하고, 빠르게 수정하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완벽주의자는 기회를 놓치고, 행동가는 경험을 얻습니다. 조르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뛰어들지 않으면, 언제 살겠는가?"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조르바에게 실패는 단지 과정입니다. 실패는 인생의 일부이며, 심지어 죽음조차도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직장에서도 프로젝트 실패, 이직 실패는 인생의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속에서 진짜 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조르바처럼 실패를 품고, 죽음까지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조르바는 이성보다는 본능을 따릅니다.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운다. 우리는 직장에서 감정을 감추는 데 익숙합니다. 그러나 인간다움을 잃으면 삶은 메마릅니다. 적절한 감정 표현은 오히려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고, 자신을 더 인간답게 만듭니다. 조르바는 우리에게 감정을 억누르지 말라고, 마음껏 삶을 살아내라고 속삭입니다.
조르바는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매일을 축제로 만듭니다. 우리는 퇴근 후에도 업무 메신저를 확인하고, 주말에도 메일을 답장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입니다. 삶이 업무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작은 일상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커피 한 잔, 친구와의 짧은 대화, 음악 한 곡. 그것이 삶을 다시 살아나게 만듭니다.
보고서, 기획서, 분석 자료에 파묻혀 머릿속 세상만 키우고 있다면, 조르바가 웃을지도 모릅니다. 진짜 경험은 몸으로 부딪힐 때 옵니다. 일에서도, 삶에서도 머리로만 이해하려 하지 말고, 몸으로 부딪혀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얻는 상처와 좌절이야말로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훈장입니다.
조르바는 방탕한 자유를 즐기지만, 동시에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집니다. 진짜 자유는 방종이 아니라 책임감 위에 세워집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롭게 일하고 싶다면, 자신의 선택과 결과를 스스로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어른의 자세입니다.
소감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고 계산만 하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닙니다. 조용하지만 강렬한 삶의 혁명입니다. 오늘을 살아내고 싶은 모든 직장인들에게, 한 번쯤 조르바처럼 미친 듯이 춤추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강력한 메세지를 이 책을 통해 마음에 세기게 되었다. 우리는 여러개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그 가면을 벗어버릴 수록 우리는 나 자신의 삶에 더 가깝게 근접하게 된다. 우리는 과연 나라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해 볼 문제이다.
오늘 하루, 여러분은 머릿속 계산을 멈추고 온몸으로 살아냈나요? 조르바처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