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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책표지
본 글에서는 그의 관점을 바탕으로 동양과 서양의 사랑관 차이를 철학사상, 연애방식, 사랑의 정의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분석합니다.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우리는 사랑일까』(원제: The Course of Love)는 그의 데뷔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이후 20여 년 만에 발표된 사랑에 관한 또 다른 철학적 탐구입니다. 이 작품은 한 커플, 라비와 커스틴의 만남과 결혼, 그리고 결혼 이후 이어지는 길고 복잡한 관계의 여정을 현실적이고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전작이 사랑의 시작과 열정, 그리고 이별의 아픔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낭만적인 사랑의 환상이 깨진 후, 결혼이라는 현실 속에서 두 사람이 어떻게 갈등하고 타협하며 관계를 지속하고 성숙시켜 나가는지를 섬세하게 탐구합니다. 드 보통은 육아의 어려움, 소통의 부재, 성격 차이, 외도에 대한 유혹 등 결혼 생활에서 흔히 마주치는 문제들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라는 동화적 결말 이면에 숨겨진 진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사랑이 단순히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과 노력이 필요한 '훈련'의 과정임을 강조하며,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현실적인 지혜와 통찰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사랑일까』는 결혼과 장기적인 관계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을 걷어내고, 그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두 남녀의 성장담이자, 모든 연인과 부부에게 건네는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조언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사랑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며,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결혼이라는 항해, 낭만 이후의 사랑을 묻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1969-)은 현대인의 일상과 감정을 철학, 문학, 예술 등 다양한 인문학적 시선으로 풀어내는 독창적인 작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데뷔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연애의 시작과 열정, 그리고 이별의 아픔을 다루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었다면,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후 발표된 『우리는 사랑일까』(The Course of Love, 2016)는 그 이후의 이야기, 즉 결혼과 장기적인 관계 속에서 사랑이 어떻게 지속되고 변모하며 성숙해 가는지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 책은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라는 동화적 결말 뒤에 숨겨진 현실적인 결혼 생활의 민낯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파헤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은 주인공 라비와 커스틴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건축가인 라비와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커스틴은 서로에게 강한 매력을 느끼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 결혼에 이릅니다. 그들의 연애 초기와 결혼식 장면은 낭만적인 기대와 행복감으로 가득 차 있으며, 독자들은 그들의 미래가 밝고 아름다울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랭 드 보통은 이러한 낭만적인 시작 이후에 펼쳐지는 결혼 생활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갈등에 주목합니다. 그는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오히려 더 복잡하고 어려운 관계의 시작일 수 있음을 암시하며, 독자들에게 '진짜 사랑 이야기'는 바로 여기부터 시작된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결혼 후 라비와 커스틴은 육아의 부담,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 사소한 성격 차이, 그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점차 갈등을 겪기 시작합니다. 연애 시절에는 보이지 않았던 상대방의 단점들이 드러나고, 서로에게 가졌던 환상은 깨어지며, 관계에는 권태와 실망감이 찾아옵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지만, 그 사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들 앞에서 좌절하고 상처받습니다. 알랭 드 보통은 이러한 결혼 생활의 어려움들을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묘사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하게 만듭니다. 그는 부부싸움의 구체적인 양상, 서로에게 실망하는 순간의 미묘한 감정 변화, 그리고 소통의 부재가 가져오는 오해와 단절의 과정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우리는 사랑일까』는 단순한 소설의 형식을 넘어, 이야기 중간중간에 작가의 철학적이고 심리학적인 해설과 분석이 곁들여지는 독특한 구조를 취합니다. 이러한 해설은 라비와 커스틴이 겪는 갈등의 원인과 그들의 행동 이면에 숨겨진 심리적 기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독자들에게 사랑과 관계에 대한 보편적인 통찰을 제공합니다. 알랭 드 보통은 사랑이 단순히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와 노력, 그리고 기술이 필요한 '훈련'의 과정임을 강조하며,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현실적인 지혜를 제시합니다. 서론에서는 이처럼 『우리는 사랑일까』가 탐구하고자 하는 주제, 즉 낭만적인 사랑 이후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과 그 속에서의 관계의 어려움, 그리고 이 책의 독특한 서술 방식을 소개하며, 독자들이 라비와 커스틴의 사랑 여정을 통해 자신들의 관계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기회를 갖도록 안내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사랑은 어떻게 지속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일상의 균열, 사랑을 배우고 가르치는 학교

『우리는 사랑일까』에서 라비와 커스틴의 결혼 생활은 수많은 도전과 위기의 연속으로 그려집니다. 첫 아이의 탄생은 그들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주지만, 동시에 육아의 피로와 스트레스, 그리고 부부 관계의 변화라는 새로운 어려움을 안겨줍니다. 잠 못 이루는 밤, 아이의 울음소리, 그리고 서로에게 소홀해지는 시간들 속에서 그들의 관계는 점차 예민해지고 갈등이 잦아집니다. 알랭 드 보통은 이러한 육아 과정에서 부부가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아이를 사랑하는 것'과 '아이를 키우는 것' 사이의 간극, 그리고 '낭만적인 연인'에서 '책임감 있는 부모'로 역할이 변화하면서 겪게 되는 정체성의 혼란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그는 부모가 되는 것이 결코 낭만적이기만 한 경험이 아니며, 엄청난 인내와 희생, 그리고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협력을 필요로 하는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소통의 부재와 오해 역시 라비와 커스틴의 관계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지만, 자신의 감정이나 기대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오해하여 상처를 주고받기를 반복합니다. 사소한 말다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서로에게 실망하며 마음의 문을 닫기도 합니다. 알랭 드 보통은 이러한 부부싸움의 심리적 패턴을 분석하며, 우리가 상대방에게 비난이나 불만을 표현할 때 사실은 그 이면에 사랑과 인정에 대한 깊은 갈망이 숨겨져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그는 건강한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랑은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가르침'과 '배움'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즉, 상대방에게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느끼는지를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동시에 상대방으로부터 배우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설은 또한 결혼 생활에서 찾아올 수 있는 유혹과 외도의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다룹니다. 라비는 직장에서 만난 다른 여성에게 잠시 마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커스틴 역시 남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불만과 공허함 속에서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기도 합니다. 알랭 드 보통은 이러한 유혹이 단순히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장기적인 관계 속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복잡한 심리적 현상임을 보여주려 합니다. 그는 외도가 관계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새로운 시작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외도를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더 성숙한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일까』는 라비와 커스틴이 겪는 다양한 갈등과 위기를 통해, 사랑이 결코 완벽하거나 영원불변한 감정이 아니며, 끊임없는 노력과 관심, 그리고 서로에 대한 헌신을 통해 유지되고 발전해 나가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알랭 드 보통은 사랑을 '기술(skill)'에 비유하며, 마치 다른 기술을 배우고 연마하듯이 사랑 역시 배우고 훈련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낭만주의적인 사랑관, 즉 운명적인 만남과 영원한 열정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사랑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비로소 진정으로 성숙하고 지속 가능한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본론에서는 이처럼 라비와 커스틴의 결혼 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과 그들이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알랭 드 보통의 철학적, 심리학적 해설과 함께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결혼이라는 현실 속에서 사랑을 지키고 키워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동시에 가치 있는 일인지를 보여줍니다.

 

사랑이라는 여정, 함께 성장하는 지혜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는 라비와 커스틴이 수많은 갈등과 위기를 겪으면서도 결국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회복하고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들의 사랑은 더 이상 연애 초기의 열정적이고 낭만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서로의 약점까지도 포용하며 더욱 깊고 단단해진 성숙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줍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완벽한 사랑'이나 '영원한 행복'이라는 환상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랑이란 끊임없는 오해와 실망, 그리고 화해와 용서의 과정이며, 그 속에서 서로를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여정임을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작품이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것이 다루는 결혼 생활의 어려움과 관계의 미묘한 역학이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 흔히 경험하는 보편적인 문제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알랭 드 보통은 라비와 커스틴의 이야기를 통해 마치 우리의 결혼 생활이나 장기적인 관계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분석하고, 그 속에 숨겨진 심리적 기제와 철학적 의미를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그의 글은 때로는 너무나 현실적이고 직설적이어서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바로 그 솔직함이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문제점을 인식하며 개선의 실마리를 찾도록 돕습니다.

『우리는 사랑일까』는 우리에게 사랑이 단순히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기술'이자 '훈련'임을 강조하며,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혜와 조언을 제공합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법, 그리고 상대방에게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법 등, 이 책에서 제시하는 관계의 기술들은 모든 연인과 부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낭만주의적인 사랑관의 한계를 지적하고,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며 서로에게 '좋은 교사'이자 '좋은 학생'이 되어줄 것을 권하는 메시지는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는 결혼과 장기적인 관계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그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깊이 있게 탐구한 탁월한 작품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사랑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은 당신의 관계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사랑일까』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가장 현명하고 따뜻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며, 우리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더욱 성숙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선사할 것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연애 지침서를 넘어, 인간관계의 본질과 삶의 지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모든 연인과 부부, 그리고 사랑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장 할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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