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폴
24세의 젊고 순수한 청년으로, 나이 많은 폴라를 사랑한다. 그는 이상주의적이며 진정한 사랑을 꿈꾼다. 폴은 열정적이지만, 세상의 냉혹함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순수함을 지닌 인물이다.
폴라
39세의 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오랜 시간 연인 로제와 복잡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폴라는 사랑에 대해 지치고 조심스러운 마음을 품고 있으며, 젊은 폴의 순수한 사랑 앞에서 흔들리지만 결국 현실을 선택한다.
로제
폴라의 오래된 애인이며 사업가이다. 그는 폴라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결혼이나 헌신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택한다. 로제는 이기적이고 무심한 성격을 가졌으며, 사랑보다 자신의 생활 방식을 우선시한다.
줄거리
소설은 파리를 배경으로, 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이너 폴라의 일상에서 시작된다. 폴라는 사업가 로제와 오랜 기간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로제는 늘 바쁘고 무심하며, 폴라에게 결혼에 대한 확신을 주지 않는다. 폴라는 로제의 애정에 안주하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외로움을 느낀다.
어느 날, 폴라는 파티에서 우연히 24세의 젊은 청년 폴을 만난다. 폴은 폴라에게 강렬한 관심을 보이며 다가오고, 진심 어린 사랑을 고백한다. 처음에는 나이 차와 사회적 거리감을 이유로 거리를 두려 했던 폴라도, 폴의 순수함과 열정에 조금씩 마음이 흔들린다.
폴라는 폴과 몇 차례 데이트를 하면서 잊고 있던 설렘과 따뜻함을 다시 느낀다. 폴은 그녀에게 브람스 음악회를 함께 가자고 초대하고, 폴라는 망설이다 결국 동의한다. 브람스의 음악은 폴라의 깊은 감정을 자극하고, 그녀는 잠시나마 청춘의 순수한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폴라는 폴과의 관계가 가져올 미래를 상상해본 끝에, 결국 로제와의 안정된 관계를 택한다. 젊은 사랑이 주는 설렘은 달콤했지만, 그녀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이길 수 없었다. 폴은 폴라의 선택에 상처를 입고 떠난다.
폴라는 다시 로제와 함께 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쓸쓸함을 지우지 못한다. 그녀는 더 이상 브람스를 들을 때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사랑이 주는 기쁨과 아픔, 그리고 인간 내면에 남는 공허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현대인에게 주는 교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프랑수아즈 사강이 1959년에 발표한 소설로, 사랑의 덧없음과 인간 존재의 고독을 섬세하고 우아한 문체로 담아낸 작품이다. 나는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분명했다.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외로움과 사랑의 복잡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강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인생의 공허함과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날카롭게 포착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사랑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인간이 끊임없이 외로움을 품고 살아간다는 진실을 담담히 보여준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관계 속에서 느끼는 쓸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마주하고 싶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현대인들에게 사랑과 외로움의 본질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종종 안정과 익숙함을 선택하면서, 진정한 감정과 꿈을 포기하는 삶을 살아간다. 폴라는 젊고 순수한 사랑을 느꼈지만, 결국 현실과 타협했다. 그녀의 선택은 슬프지만,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반복하는 선택이기도 하다.
또한, 이 작품은 외로움이 결코 완전히 사라질 수 없는 인간 존재의 본질임을 보여준다. 사랑을 해도 외롭고, 사랑을 포기해도 외롭다. 현대인은 폴라처럼 타인의 기대, 사회적 규범, 안정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진짜 감정을 억누른 채 살아가고 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가? 아니면 단지 외로움을 잊기 위해 누군가 곁에 있는가?" 이 질문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우리를 깊이 흔든다.
명대사
- "사랑한다고 해서 외로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 "사람은 가끔 더 외롭지 않기 위해 사랑을 하는 것처럼 착각한다."
- "무엇을 선택하든, 남는 것은 언제나 외로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