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우리는 사랑일까』(원제: The Course of Love)는 그의 데뷔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이후 20여 년 만에 발표된 사랑에 관한 또 다른 철학적 탐구입니다. 이 작품은 한 커플, 라비와 커스틴의 만남과 결혼, 그리고 결혼 이후 이어지는 길고 복잡한 관계의 여정을 현실적이고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전작이 사랑의 시작과 열정, 그리고 이별의 아픔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낭만적인 사랑의 환상이 깨진 후, 결혼이라는 현실 속에서 두 사람이 어떻게 갈등하고 타협하며 관계를 지속하고 성숙시켜 나가는지를 섬세하게 탐구합니다. 드 보통은 육아의 어려움, 소통의 부재, 성격 차이, 외도에 대한 유혹 등 결혼 생활에서 흔히 마주치는 문제들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행복하게 오래오..

헤르만 헤세의 최후의 걸작 『유리알 유희』는 25세기경 '카스탈리엔'이라는 지적인 이상향을 배경으로, 모든 학문과 예술을 종합하는 '유리알 유희'라는 정교한 게임에 일생을 바친 주인공 요제프 크네히트의 영적, 지적 여정을 그린 소설입니다. 순수한 명상과 지성만을 추구하는 카스탈리엔의 최고 엘리트였던 그는 마기스터 루디(유리알 유희의 대가)의 자리에까지 오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 세계와의 단절과 지식의 무기력함에 깊은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결국 그는 안락한 지위와 명예를 버리고 카스탈리엔을 떠나 현실 세계로 나아가 삶의 직접적인 경험과 고통을 마주하려 합니다. 이 작품은 지식과 지혜, 이상과 현실, 명상과 행동, 개인과 사회, 그리고 정신과 육체라는 대립적인 개념들을 탐구하며, 인간이 진정한 깨달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