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마지막 장편 소설 『노인과 바다』는 쿠바의 한 작은 어촌에 사는 늙은 어부 산티아고가 거대한 청새치와 벌이는 며칠간의 처절한 사투를 그린 작품입니다. 84일 동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채 불운에 시달리던 노인은 홀로 먼 바다로 나아가, 자신의 작은 배보다 훨씬 큰 청새치를 낚는 데 성공합니다.하지만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 상어떼의 공격을 받게 되고, 필사적인 싸움 끝에 청새치의 뼈만 남은 채 돌아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어부의 조업 과정을 넘어, 인간이 자연 앞에서 마주하는 한계와 고독, 그리고 패배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존엄성을 깊이 탐구합니다.헤밍웨이 특유의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 속에 인간 본연의 강인함과 나약함, 고독과 연대, 자연과의 관계, 그리고 진정한..

밀란 쿤데라의 장편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1968년 프라하의 봄과 뒤이은 소련의 침공이라는 격동적인 역사적 배경 속에서 네 명의 주인공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의 얽히고 설킨 관계와 각자의 삶을 통해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철학적 개념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니체의 영원 회귀론에서 출발하여, 단 한 번뿐인 삶의 '가벼움'과 반복되는 것에서 오는 '무거움'을 대비시키며, 사랑, 섹스, 육체와 영혼, 배신, 키치, 그리고 역사와 정치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외과의사 토마시의 자유로운 영혼과 수많은 여성과의 관계, 그의 연인 테레자의 불안과 무거움, 화가 사비나의 자유를 향한 배신, 그리고 그녀의 연인 프란츠의 이상주의적 순수함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존재의 가벼움 혹은 무거..